[게임추천] 원숭이 섬의 비밀

[게임추천] 원숭이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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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원숭이 섬의 비밀

장르 : 어드벤쳐

플랫폼 : PC

제작사 : 루카스 아츠

1990년 10월 발매

1. 개요

1990년 10월에 첫 출시된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용량은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8장으로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대용량이었다. 그래픽은 허큘리스를 공식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흥미넘치는 스토리와 시종일관 등장하는 언어유희로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국내 1세대 어드벤처 게이머들 대부분은 이 작품으로 생겨났다고 할 만큼 이 게임으로 인해 어드벤처 게임을 접한 1세대들이 많다. 시리즈는 총 4편이 나왔고 3, 4편은 정식 한글화가 되었다. 1, 2편은 2005년 경에 유저 한글화가 되었으며 SCUMMVM이라는 에뮬레이터가 등장함에 따라 현재에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2010년에 출시된 스팀에서 구매 가능한 1, 2 스페셜에디션은 그래픽을 현대풍으로 깔끔하게 다듬었으며 게임 중 F10키를 누르면 과거 원본 그래픽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2. 시놉시스

카리브 해의 멜리 섬.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가이브러쉬 스립우드는 해적이 되기 위해 고참 해적들을 찾아 다닌다. 그런 그에게 해적들은 진정한 해적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시험을 완수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가이브러쉬는 그 즉시 세 가지 시험에 도전하게 되고, 그와중에 멜리 섬의 주지사인 일레인 말리를 만나 첫 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떤 유령 해적 리척이 나타나 그를 방해하게 되는데...

3. 등장인물

 

1> 가이브러쉬 율리시즈 스립우드

-약간 얼빠진 성격의 해적 지망생 청년.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개그 센스가 특징. 세치의 혀로 수많은 해적을 격파하고 나라의 왕격인 자리에 오른데다가 미녀 부인을 얻고 엄청난 재물까지 손에 넎는다. 욕배틀에도 능한데 특유의 모욕 검술은 그야말로 지존급.

2> 일레인 말리

-'원숭이 섬의 비밀'의 히로인. 가이브러쉬의 연인이자 리척이 오매불망 연모하는 대상. 해적소굴인 멜리 섬의 총독으로 아무래도 해적들 틈바구니에서 살면서 섬을 통치하다 보니 본인의 셩격도 꽤나 드센 편이다.

3> 리척

-카리브 해의 악명 높은 유령 해적단을 이끄는 좀비 해적선장으로 부두교 주술에 심취하여 스스로 좀비가 되었다고 한다. 1편에서부터 이미 언데드 상태이다.

4> 스탠 스탠맨

-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멕시코 모자와 체크무늬 자켓을 입은 장사꾼. 직업이 장사꾼이기 때문에 뭐든지 판다. 1편에서는 중고 배를 팔고 있는데, 2편에 가서는 새 직업을 찾으며 장의사로 전직해 관을 판다.

5> 부두 레이디

-부두교를 숭상하는 신비의 여인으로 가이브러쉬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필요한 정보와 아이템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의 본명은 가이브러쉬도 기억을 못한다고 한다.

4. 개인적인 평가

1990년대 PC 게임은 어드벤처 장르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어드벤처 장르란 21세기의 툼레이더나 언차티드 같은 액션 어드벤처가 아니다. 90년대의 어드벤처 장르는 텍스트를 선택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스토리 진행 방식의 장르였다. 게임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역동적인 게임들이 각광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현재에는 보기 힘든 비주류 장르가 되었지만 90년대 당시에는 이 장르의 인기가 상당했었다. 

90년대 1세대 어드벤처 게이머들의 대부분은 지금 다루고 있는 '원숭이 섬의 비밀'로 인해서 생겨났다고 할 만큼 이 게임으로 어드벤처 장르를 접하게 된 게이머들이 많다. 물론 당시 루카스 아츠사의 어드벤처 게임들과 양대산맥을 형성하게 있었던 시에라 게임사의 어드벤처 게임들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상당했지만, 원숭이 섬의 비밀은 루카스 아츠가 자체 개발한 스컴 엔진을 활용하여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로만 게임 진행이 가능했기에 인터페이스가 경쟁 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쾌적했고, 작품 특유의 재기 넘치는 유머와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 덕에 다수의 유저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었었다.

그래픽은 허큘리스를 공식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었으며, 초창기에는 흑백화면만을 지원하다가 이후 256 컬러를 지원하는 VGA 버전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CD 버전이 등장하면서 사운드 측면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작품 특유의 매력적인 OST들이 CD 트랙으로 녹음되면서 음질이 상당히 좋아졌다. 2010년에는 스페셜 에디션 버전으로 다시 리메이크가 되면서 그래픽 향상은 물론 음성까지 추가되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간략히 소개해 보자면,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가이브러쉬가 멜리 섬에 와서 해적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시험을 치루다 섬의 주지사 일레인 말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오래 전부터 연모해오던 유령 해적 리척이 나타나 그녀를 납치해가고 가이브러쉬는 리척의 본거지가 있는 원숭이 섬으로 향한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렇게 보면 그저 평범한 스토리 같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행동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코믹 요소가 가득한 대사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사실상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정적인 구 어드벤처 장르가 몰락하게 되었고, 이 작품 또한 추억 속으로 묻히는 듯 했으나 2009년에 텔테일 게임즈가 루카스 아츠와의 라이센스 및 콜라보레이션으로 이 시리즈의 스핀오프격 작품들을 만들면서 시리즈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후 텔테일 게임즈는 완성도 높은 정통 어드벤처 게임을을 제작해나가며 이 장르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원숭이 섬의 비밀'은 많은 1세대 게이머들에게 전설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는 게임으로서 여전히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과거 하드 디스크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절, 열심히 플로피 디스크를 갈아 끼우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했던 게임으로 아마도 상당수의 올드 게이머들은 이 작품의 메인 테마곡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9.0점/10.0점

(사진 = ⓒ루카스 아츠)